ㅁ 게 임 명 : リアルサウンド 「風のリグレット」 (리얼 사운드 '바람의 리글렛')
ㅁ 관련정보: WARP, SS(4CD) & DC(2CD)
ㅁ 출 연 자 : 카시와바라 타카시(柏原崇. 러브레터의 주인공), 칸노 미호(菅野美穂;.. 사랑이 하고싶어X3의 주인공), 시노하라 료코(篠原涼子. 불량공주 모모코-시모츠마 이야기-의 어머니 역) 외
初恋があの空の向こうで待っている
사람에 따라 '화면이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선택지가 있는 드라마시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어느 쪽이였느냐면, 방에 누워서 눈을 감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몇시간쯤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면 이 게임의 정의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쪽이었는데, 막상 플레이를 시작하니…한 겨울에, 전기장판 위에 누워서 유선 게임을 플레이 하는 건 원하던 분위기와는 조금 멀지 않은가 -_-;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PSP는 용량 면에서 꽤 여유가 있는 것 같던데, 여름 방학을 즈음해서 짐을 싸들고 간만에 시골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나 버스안에서 플레이를 한다면, 뭐 그건 그것대로 분위기가 나지 않겠는가도 싶은데요. ^^; (이후에 플레이해보실 분께서는, 아쉬운대로 한 여름에 창을 열고 마루에 누워 눈을 감고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 걸로 대신해도 될 듯)
다시 이야기를 돌려 어떤 게임인지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하자면 화면이 없이 음성만으로 구성된 게임이에요. 간간히 분기가 있지만, 화면에 메세지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패드의 방향키를 누르면 선택문이 '음성으로 나와서', 원하는 선택문의 방향키+결정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고, 세이브는 분기에서 결정을 내리는 순간 자동세이브 되는 방식이기때문에 정말로 모니터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고 실제로 제가 그렇게 플레이를 했어요. 내용은? 아련한 추억과 현재의 인연에 대한 청춘의 한 장.
플레이 시간은 메뉴얼에 따르자면 1회 플레이에 4시간에 엔딩이 총 다섯종류라고 하니까 20시간 정도에요. (자동 세이브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다시 처음부터 4시간 분의 플레이를 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다섯개의 엔딩 중 하나는 전체를 4시간이라고 치면 3시간 30분쯤 플레이한 부분에서 나오는 마지막 선택문을 예스로 택하느냐 노로 택하느냐에 따라 갈리게 되어있으니까, 굳이 처음부터 플레이를 하실마음이 없으시다면 마지막 선택문이 나오는 시점에서 메모리 카드를 빼고 엔딩을 본 다음, 다시 로딩을 해서 마지막 선택문 바로 전 선택문에서부터 다시 게임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한다면 17시간 정도면 되는 거겠죠.
장점은…뭐 그냥 이 게임 자체가 장점이라고 생각하니까 단점이나 개인적인 아쉬움에 대해서만 마지막으로 적어두죠.
기본적으로는 이야기가 한 줄기이기 때문에 여러번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점이에요. 가령, 음질을 좀 더 낮춰서 수록가능한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해서, 30분짜리 에피소드를 12편- 30분짜리 애니메이션 한 쿨 분량-은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해요. 뭐 정말 풋풋한 연애담으로 한 무대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각기의 관점에서 하나씩 에피소드를 줄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각기 다른 시나리오 라이터에게 최소한의 공통점만을 갖고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무슨 얘기를 만들어도 좋다고 하는 식으로 일를 맡겨서 개개 라이터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게임도 만들 수 있을 것도 같고, 아니면 이번의 선택이 다음 플레이에 영향을 미쳐서 전혀 다른 이야기나 다른 캐릭터의 관점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해요.
요컨데 좀 더 '듣는 재미'라는 것을 추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재미보다는 좀 더 좀 더 좀 더 어깨에 힘을 빼고 조용히 이야기를 즐겨주세요. 혹은, 이야기에 귀를 조금 덜 기울이거나 자도 좋으니까, 그냥 편한 시간을 가져주세요. 라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또, 자동 세이브 방식말인데 게임 중에 선택문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에요. 따라서, 바로 전 세이브와 다음 세이브까지의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가령 게임을 듣다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 한 5분쯤 중요한 이야기를 제대로 못 듣고 넘겼다고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10분 이상 전으로 돌아가서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듣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리고 어떤 엔딩을 보든 반복해서 나오는 장면- 이를테면 프롤로그- 의 경우에는 못해도 네번은 반복해서 듣게 되는데…동일한 내용을 네번이나 듣고 있을 만큼의 매력은, 최소한 제게는 없더라고요; 물론 이건 공략본의 힘을 빌려서 '같은 엔딩을 여러번 보는 일이 없을 것'을 가정했을 때의 얘기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10번 이상은 플레이하게도 되잖아요. 실제로 저는 공략사이트를 참고하고 플레이했음에도-8번은 플레이했을 거에요- 엔딩 하나를 못 보고 이 글을 적고 있기도 하고요. T_T
또 하나는 매우 사소한 거니까, 애정을 갖고 계신 분의 입장에선 트집잡기로 밖에 들리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밤 늦은 시간에 이런 글을 적고 있는 사람이, 한 번 플레이에 4시간 걸리는 게임을 8번은 플레이한 제가 크게 악의를 갖고 있진 않을 거라고 믿어주실 거라 믿고 적을 게요. 라디오를 듣다보면 '3초 이상 무음이면 방송사고' 라고 하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되는데, 소리에 의존하는 이 게임의 경우 3초가 아니라 체감에는 그 배이상의 시간을 배경음악만이 흘러가는 연출이 있거든요? 일반 드라마의 경우엔 음의 변화가 없어도 화면의 변화가 있으면 그걸로 뭐 괜찮지만, 플레이중에 갑자기 배경음악만 한참 흘러가는 경우에 첫 플레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 에러인가?'하고 일어나려다가 다시 음이 들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피해야 할 연출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는 게 마지막 지적이에요.
장점에 대해 한 줄만 적고 단점을 길게 적어서 좀 뭐한데, 2003년에 중고로 500엔에 팔던 게임이 지금와서 값이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고. 500엔이라고 하면, 그냥 별 불만 없이 플레이해도 돈 생각은 안 날 가격이기도 할거에요.
*추가 1: 제가 플레이한 DC에는 첫사랑이~로 시작하는 문구가 표지에 있는데, SS판에는 그 자리에 あの風が、僕らを変えた라고 적혀있는 모양이네요)
at 2006/01/21 01:45 by 페이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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